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늘었다는 보도를 읽을 때 4010억 달러를 전부 기업의 상품 구매액으로 이해하면 곤란하다. A&M이 9월 29일 공개한 보고서는 올해 1~8월 결제액을 최소 4010억 달러로 추정하지만, 기업 간 결제는 그중 1370억~1530억 달러로 구분한다. 이 기업 간 금액에도 내부 자금 이동이 들어갈 수 있다.
10월 5일 국내에서 ‘실결제 540조원’이라는 보도가 나온 배경이다. 같은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이름 아래 이체, 자금 보관, 매매, 결제가 섞여 있다. 어떤 거래를 빼고 남겼는지부터 봐야 기업의 활용이 어디까지 왔는지 판단할 수 있다.
85조 달러가 모두 결제는 아니다
A&M은 Allium 자료를 인용해 1~8월 전체 이체액 약 85조 달러에서 거래소 내부 이동·탈중앙화금융·인프라 거래를 제외하면 약 4조 달러의 경제활동이 남는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다시 매매와 가치 보관 등을 분리한 결제 추정 범위가 4010억~5270억 달러다. 같은 돈이 이동했다고 모두 새로운 상품 판매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
상한과 하한이 다른 이유도 중요하다. 일부 기관 예치를 결제에 넣느냐에 따라 범위가 달라진다. 지갑 주소만으로 거래 상대방과 목적을 완전히 알 수 없어 분류에는 추정이 개입한다. 따라서 이를 감사로 확정한 매출액처럼 다룰 수 없다.
기업의 수취와 기업 간 구매도 구분해야
보고서는 결제액의 58~64%를 기업이 받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기업이 받은 돈’과 ‘기업끼리 상품을 사고 지급한 돈’은 다른 항목이다. 보고서의 B2B 분류는 양쪽 지갑을 기업으로 분류한 거래이므로 같은 회사의 계좌 간 이동도 포함할 수 있다.
급여로 분류한 금액 역시 실제 급여명세서를 합산한 결과가 아니라 거래 규모 등을 이용한 추정이라고 보고서는 밝힌다. 이 수치만으로 한국 직장인의 코인 월급이 보편화됐다고 말할 근거는 없다.
카드 결제에서도 변화, 하지만 분모는 별개
Visa가 10월 1일 발표한 자체 자료에서는 2026회계연도 누적 스테이블코인 연계 카드 이용액 가운데 약 17%가 기업·상업용 카드 프로그램에서 발생했다. 관련 프로그램은 160개를 넘고 이용액은 전년 대비 약 200% 늘었다. 이는 Visa 프로그램 안에서의 변화이지 세계 기업의 17%가 도입했다는 뜻이 아니다.
기간 표기도 확인해야 한다. A&M 본문은 4010억~5270억 달러를 1~8월 범위로 설명하지만 Visa 발표가 인용한 같은 범위에는 연간이라는 표현이 붙어 있다. 여기서는 A&M의 본문·방법론에 기간을 귀속해 소개하며 두 자료를 합산하거나 연율로 환산하지 않았다.
도입 판단은 결제 한 건의 전체 비용으로
기업 실무자가 확인할 것은 거래 규모의 헤드라인보다 실제 정산 조건이다. 거래 상대가 받는 통화, 법정화폐로 바꾸는 비용, 지급 이후 취소·환불 절차, 회계 기록을 함께 놓고 기존 방식과 비교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는 보고서의 성장률에서 비용 절감 효과가 자동으로 따라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 활용이 넓어지고 있다는 신호는 있다. 다만 앞으로 볼 기준은 전체 이체액의 증가만이 아니라, 목적이 확인되는 결제 비중과 반복 사용 사례다. 그림의 세 금액은 더할 수 있는 별도 시장이 아니라 같은 활동을 점차 좁혀 분류한 값이다.
공식 원문을 2026년 10월 5일 확인해 편집부가 재구성했다.
- A&M · September 29 report overview ↗
- A&M · Full report, pp. 3–4, methodology p. 8 ↗
- Visa · October 1 payment-programme data ↗